"당신은 트라우마로부터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
'호랑이 깨우기'는 트라우마의 신체적 각인과 그 근본적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는 심리치유서다.
어린 시절 끔찍한 폭력을 겪었던 저자 피터 레빈은 의식에서 지워 버렸던 두려운 기억이 인생에서 우울감, 불안감, 무력감으로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을 경험했다.
이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라우마 연구에 몰두하던 그는 머리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어도 몸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계기로 트라우마의 신체적 각인과 몸과 마음, 뇌의 상관관계라는 주제에 깊이 매료된 그는, 몸의 감각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신체 중심 심리치유법 '소매틱 경험 요법'을 개발하고 평생을 트라우마 연구에 헌신했다.
'호랑이 깨우기'는 그의 연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생리학과 신경과학, 동물행동학, 심리학, 철학을 넘나들며 트라우마의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는 이 책은, 부동 반응에서 벗어나 투쟁 및 도피 반응을 마무리하는 트라우마 재조정의 과정과 단계별 연습 방법이 총망라된 신체심리치유 분야의 고전으로, 전 세계 33개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트라우마 사건이 일어난 이후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개 6주에서 18개월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터 레빈은 자신의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잠재된 트라우마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피터 레빈은 부동 반응이 만성적 증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신체적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트라우마의 4가지 핵심 증상인 '과각성, 수축, 해리, 무력감'에 대해 설명하며 그것들이 어떻게 장기적이고 기이한 트라우마 증상으로 발전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의 경우 트라우마 증상들이 방치되면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고 이후 보호자의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흔히 보일 수 있는 트라우마 증상 사례와 8단계 응급처치,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를 통한 트라우마 재조정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