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향년 50세로 18일 사망했다.
사망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욱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았다.
전람회는 이듬해 1집으로 정식 데뷔해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대표곡으로는 '기억의 습작', '여행', '이방인', '새', '취중진담', '졸업', '다짐' 등이 있다.
전람회는 해체 당시 "어린 나이에 가수 생활을 하면서 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쳐버린 것 아닌가 하는 기분에 사로잡혔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학교로 돌아가 공부에 전념하면서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고 했다.
김동률은 전람회 해체 후 이적과 함께 '카니발'을 결성해 가수 생활이 이어간 반면 서동욱은 매켄지앤드컴퍼니와 두산그룹, 알바레즈앤마살 등 금융권에 종사했다.
2015년부터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에서 일했다.
김동률은 2008년 한 연예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체 이유에 대해 "동욱이에게 음악은 잘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였지만, 내게는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동욱이를 봤을 때 그때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줬다. 현재 동욱이는 비즈니스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고 했다.
서동욱은 가수 활동을 그만둔 이후에도 김동률의 공연을 찾는 등 우정을 이어갔다. 지난 2008년에는 김동률의 공연 대기실을 방문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