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산후조리원 문제로 남편과 갈등 중이라며 하소연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후조리원 일주일만 하고 나오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임신 중인 여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상담을 받고 왔다. 조리원에서 할인이 들어간 합리적인 가격으로 3~4주 패키지를 제안해 A씨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그러나 남편과 시댁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시댁은 '3주는 너무 길다. 2주면 어느 정도 다 회복하고 마지막 일주일은 먹고 싶은 거 먹어가며 다들 수다 떨고 놀고 있더라'라며 비판적인 입장이다.
남편은 이에 더해 "돈만 버리는 거다. 내 친구의 아내 보니까 마지막 주에는 커피 마시고 디저트 먹으면서 '조동'(조리원 동기)이나 만들고 있고 한심해 보인다"고 말했다.
A씨가 '원하는 게 뭐냐'고 묻자, 남편은 "일주일만 몸조리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남편은 비싼 돈 주고 산후조리원에 오래 머무를 바에 더 비싸고 맛있는 보약 해서 집에서 푹 쉬면 된다는 논리다.
A씨는 "시가에서도 똑같이 말한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옛날에 많이 가난해서 어렵게 자리 잡으신 거로 아는데 그게 생활 습관에 박힌 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내 "기분 좋지 않아.. 임신했지만 이혼 고민 중"
A씨는 남편과 시댁의 태도에 기분이 좋지 않다. 그는 "예전에는 아이 가지면 뭐든지 네 마음대로 하라던 사람이 이제는 저렇게 막말을 퍼부으니 나한테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아깝나 싶다"고 했다.
이어 "사실 결혼할 때도 저희 집이 경제적으로도 더 여유 있고, 남편보다 모은 돈도 제가 더 많아서 주변에서 반대했는데 그때는 눈이 뒤집혀서 제가 눈 감고 귀 막았나 보다"고 했다.
A씨는 임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이혼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래서 여자는 자기보다 기우는 집에 시집가는 거 아니라고 하나보다. 왠지 아이를 낳으면 지옥이 시작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임신 중인데 벌써 저러면 아기 낳으면 지옥이겠다", "최소 2주 동안 제대로 몸 관리하고 나오는 게 좋다", "한 달 있다가 나왔는데 후회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는 "산후조리원에 무슨 한 달씩이나 있냐", "전 세계에 산후조리원은 한국에만 있다", "일주일만 있어도 지겹다" 등의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2일이었다.
장소별 기간은 본인 집이 26.8일로 가장 길었고, 친정 23.7일, 시가 20.9일, 산후조리원 12.3일 순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은 평균 243.1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