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이 두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위헌·위법적인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기 이틀 전 경기 안산시 소재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직접 만난 매장은 인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로 알려졌는데, 병사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상록수역 인근의 롯데리아 매장을 찾아 이달 1일 녹화된 매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두 전·현직 정보사령관은 이곳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했다. 또 정보사 소속 대령 두 명을 매장으로 불러 "계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령 두 명 중 한 명은 특수단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햄버거부터 먹자'라고 해서 햄버거부터 먹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사들 "우리는 군대리아 먹는데"... 시민들 "계엄 모의 세트 만들자"
이 같은 소식에 병사들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병사들은 "우리는 군대리아 먹는데, 장군·대령은 롯데리아 먹냐", "우리도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사줘라", "군대리아 앞으로 롯데리아로 바꿔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도 비판을 가했다. 시민들은 "롯데리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계엄 세트 내놓자", "내란 본점 세트 가자", "서울의 밤 콤보 어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매장을 두고 "포토존 설치가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계엄 에디션 내주세요"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특별수사단은 17일 노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정보사 측 관계자들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정황을 확인하고 내란 등 혐의를 적용했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냈고, 현재 민간인 신분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그를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육사 38기)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