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페 사장이 카페를 '뜨개질 모임' 장소로 정하고 뜨개질하는 손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6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카페에서 뜨개질하는 고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신축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중년 남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카페에서 뜨개질하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 날 한 고객이 카페에 와서 뜨개질을 하셨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별생각이 없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뜨개질하는 손님의 수가 점점 늘어나 집단화되더니, A씨 카페가 이들의 '뜨개질 모임' 장소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A씨는 "털실마다 다르겠지만 유독 털 날림이 심한 털실들이 있다"며 "구석에서 뜨개질해도 다른 테이블까지 털실이 날아가 고객들에게 민원도 많이 받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케이크 먹으려고 시켰는데 날아온 털실이 붙어서 먹을 수가 없으니 환불해달라는 식이다"라며 "다른 손님들도 불편하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보다 보니 카페에서 뜨개질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의 손님들은 "먼지가 날리긴 뭐가 날려", "보니까 손님들도 우리밖에 없는데 뭐가 문제냐", "우리가 먹여 살려주고 있는데 배가 불렀다", "이제 우리도 안 오면 손가락 빨고 살게?" 등 A씨를 향해 폭언했다.
"그러니까 그 나이 먹고 카페나 하지"
A씨는 "'손님이 그냥 없는 게 아니라 털실 먼지 때문에 나간 손님들이 많은 거고, 손님들은 저를 먹여 살려주는 게 아니라 더 올 수 있는 손님을 막아 세우고 계신 것"이라며 일침했지만, 문제의 손님들의 폭언은 계속됐다.
이들은 "이상한 아저씨네 그러니까 그 나이 먹고 카페나 운영하지", "쯧쯧 하찮은 인생. 우리 남편은 대기업 다닌다", "취업 못하는 놈팡이라서 카페나 하고 있는 거다"라고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밖에서 뜨개질하고 싶으면 털 안 날리는 실로 하시라", "남편 대기업 다니는데 뭐 어쩌라고요", "남편 아니면 내세울 것 하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나 보다", "본인들 인생이 더 불쌍하다", "뜨개질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날리는 털은 엄청날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뜨개실 생산하는 공장도 아니고 먼지 날려서 손님이 안 들어올 정도라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사람이 자주 드나들면 먼지 날리니 사람도 출입 금지 시키라", "뜨개질이 모임 생길 정도로 대중적인 취미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