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불법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우파 지지층이 탄핵 촉구 집회에 동참한 연예인들의 명단을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 중이다.
이들은 해당 연예인들이 모델로 있는 기업의 상품에 대해 불매하자고 촉구하거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인고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IA에 신고하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다'는 가짜 뉴스에 기반한 행위로 보인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엔 'CIA에 아이유 신고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CIA 홈페이지 캡처 사진과 함께 누리꾼들의 신고를 독려하는 취지로 "인증 릴레이를 하자"고 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은 17일 삭제돼, 작성자가 실제로 CIA에 신고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아이유가 광고 모델을 맡고 있는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하는 팬들을 위해 아이유가 선결제 후원에 동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탄핵 찬성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져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에는 아이유뿐만 아니라 그동안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거나 집회에 '선결제' 등을 후원한 연예인 명단을 블랙리스트로 만들고, 'CIA에 신고하자'고 촉구하는 이미지도 확산 중이다.
해당 리스트에는 비상 계엄 선포 당시 "체포조 명단에 있었다"고 알려진 김어준을 비롯해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 이승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뉴진스 등의 이름도 포함됐다.
탄핵 촉구 성명을 발표한 영화감독 봉준호,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SNS를 통해 탄핵 지지 의사를 밝힌 연예인 다수가 포함돼 있다.
CIA는 별도의 신고 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면 사건 신고를 할 수 있다. 다만 'CIA에 신고하면 미국 입국 금지', '자녀 유학 금지 조치' 등은 사실과 다르다.
이에 일각에서는 "왜 국내 연예인과 관계자들의 탄핵 리스트를 미국 CIA에 신고하는지 알 수 없다", "왜 이런 행동을 하냐", "창피하다" 등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