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역사적인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 종이신문 호외판을 찾는 시민이 늘었다.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신문사들은 빠르게 호외판을 발행했다.
일부 신문사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안 가결', '시민이 이겼다' 등의 헤드라인을 내걸었고 시민들은 이를 '탄핵 기념품', '탄핵 굿즈'로 챙겨가기 시작했다.
추위에 떨며 국회 앞에서 탄핵을 외쳤던 집회 참여 시민들 역시 지하철 역사와 길거리에서 호외 신문을 기념품처럼 챙겨 들고 집으로 향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까지 등장
이날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내 인생 첫 탄핵소추안 가결 신문이다", "편의점 1시간 넘게 돌아서 겨우 '탄핵 굿즈 구했다" 등의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OO신문을 구할 수 있는 편의점 위치를 공유하는 등 종이신문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16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일부 매체게 발간한 종이신문은 당일 발간 부수가 순식간에 품절됐다. 이후 자사 온라인스토어를 통한 판매까지 동이 났다.
이 매체는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참여 반대로 탄핵안이 불성립되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얼굴과 이름을 1면에 실어 보낸 바 있다.
해당 매체가 지난 4일과 7일 윤 대통령 비상계엄과 관련해 발간한 특별판은 약 5만부씩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시민들은 중고 거래 사이트까지 찾기 시작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해당 날짜의 종이신문이 정가의 5~7배인 1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 등 실시간 뉴스가 대세가 되면서 종이신문의 인기가 많이 떨어진 요즘이지만, 역사적인 사건을 돌아볼 수 있는 기록용으로 사용될 수 있어 젊은 층의 가치소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