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영화시상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젊은 세대를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13일 최민식은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된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영화 '파묘'로 남자연기자상을 받았다.
단상에 오른 최민식은 "올 한 해를 이렇게 부산에서 마무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요 며칠 울화통이 치밀어서 시원하게 어디 여행이나 갔으면 하던 바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상도 주시고 바다도 구경하고 아주 괜찮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응원봉을 보면서 미안했다"
최민식은 "다들 내일 행복한 주말 진짜 바라 마지않는다. 저는 한편으로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집회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그는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둘러대는, 흔들어대는 그 응원봉, '탄핵봉'이라고도 하더라. 그 응원봉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준 게"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 젊은 친구들이 그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미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일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언에 따른 탄핵 촛불집회가 서울 여의도 일대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