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탄핵집회 가려고 '당근'서 3000원에 응원봉 샀는데... 알고보니 '김호중 응원봉'이었습니다"


김호중 응원봉 / 온라인 쇼핑몰 캡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고 거래로 응원봉을 산 누리꾼이 허탈함을 드러냈다. 


그가 산 응원봉이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의 응원봉이어서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원봉 사기당했다'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을 잘 모르는 30대 중반이라고 밝힌 A씨는 "저번 주에 친구랑 시위하러 갔는데 다른 분들 응원봉이 너무 예쁘더라. 그래서 중고 거래 커뮤니티 '당근'에 '아이돌, 배우 상관없이 응원봉 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자 한 판매자가 3000원에 응원봉을 팔겠다며 응원봉 사진을 보냈다. 


A씨는 "반지 사탕 같고 너무 예쁘더라. 다이소에서 파는 것도 2000원~3000원인데, 연예인 응원봉이 3000원이면 횡재 아니냐? 바로 거래하기로 한 뒤 만나서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인사하면서 '근데 이거 누구 응원봉이냐'고 물었더니 판매자가 '김호중'이라면서 수줍게 돌아가는데 벙쪄서 아무것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김호중 응원봉, 집회 들고 가도 될까요?"


A씨는 "그 XX(김호중) 지금 구치소에 있는 거 아니냐? 아무리 상관없다고 했지만 김호중은 미리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당장 내일 또 여의도 갈 건데 어디서 구하냐? 짜증 난다"고 분노했다. 


김호중 / 뉴스1


그러면서 "미리 물어보지 않은 건 내 잘못이지만 원체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다. 그래서 누구 건지 진짜 신경 안 썼다"며 "3000원이라기엔 너무 예뻐서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집회에 들고 가도 되냐?"고 하소연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달 13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호중은 지난 5월 구속되고 6월 기소된 이후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또 항소심 재판부 배당을 앞두고 한 차례 더 구속 기간이 연장되면서 내년 2월까지 구치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