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음주운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 겪은 프로축구 골키퍼 유연수... 새로운 근황 전했다

'하반신 마비' 유연수의 새로운 출발


유연수 / Instagram '_rys_31'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유연수가 장애인 사격선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13일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유연수가 BDH파라스에 입단하기로 했다"며 "16일 입단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격 선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골키퍼로 뛰었던 유연수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만취 상태인 30대 남성 A씨가 몰던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라는 치명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올랐으나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이 됐다. 


Instagram '_rys_31'


힘든 시간에도 결코 포기 않던 유연수


유연수는 이후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재활 치료를 마친 뒤 장애인 체육에 도전했고, 여러 가지 종목을 시도하다가 사격을 택했다. 


지난 9월에는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종목이 열린 프랑스 사토루를 찾아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눈에 담기도 했다.


이번에 그가 입단한 BDH파라스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파릴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하계와 동계의 다양한 종목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파릴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조정두 역시 BDH파라스에 속해 있다. 


휠체어를 타며 병을 이겨내고 있는 유연수 / Instagram '_rys_31'


유연수와 함께 비장애인 카누 선수 출신의 최용범도 BDH에 합류했다. 


최용범은 지난 2022년 3월 코로나 상황에서 새 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중 택배기사 일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게 됐다. 이후 그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제안을 받아 장애인 카누를 시작했다.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 국가대표팀 기수 역할도 했던 최용범은 남자 카약 200m에도 참여해 8위를 기록했다. 첫 패럴림픽 출전임에도 결승에 진출해 자신의 기록을 단축했다. 


지난 10월 전국장애인 체육대회에서는 카약 200m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