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윤 대통령, 탄핵 표결 앞둔 상황에도 '국방장관' 재지명 시도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재지명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후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날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국방부 장관직을 제안했으나, 한 의원 역시 고사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한 여당 의원은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부 장관만큼은 있어야 한다"라면서 "한 의원은 국회가 동의할 만한 인물이니, 아마 고민하고 받아들이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육군사관학교 선배로, 야당과 소통이 원활하고 계파 색채도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취임 당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모습 / 뉴스1


최근 후보자직 사의 의사를 밝힌 최 대사는 계엄사태 후폭풍에 부담을 느껴 고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사는 서울 중경고를 졸업해 12·3 불법계엄 사태를 주도했던 '충암파'는 아니지만, 육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 4성 장군으로 김 전 장관의 3기수 후배다.


또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캠프 외교안보 분야 좌장 격을 맡기도 했다.


한동훈 대표 "대단히 부적절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한동훈 대표는 탄핵소추 목전에 놓인 윤 대통령의 '장관 후보자 재지명'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소식을 접한 한 대표는 측근들에게 "윤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불법계엄을 한 혐의로 수사 대상이므로 군 통수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며 "국방부 장관 인사를 지금 윤 대통령이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