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문재인 "조국에 위로 전화했다"... 대법원 '징역 2년 확정'에 전한 말

"문 전 대통령,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에게 전화해"


2013년 11월 9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에게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전날(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1시간 1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김 전 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내년 2월이던 귀국 일정을 앞당겨 지난 5일 귀국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 뉴스1


김 전 지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반헌법적 내란 사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지속 발전시키지 못해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이 추운 겨울 또다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난을 겪게 만들어 늘 미안함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또다시 고난의 짐을 지고 있는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늘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 뉴스1


이날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것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어젯밤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하고, 이날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적인 미안함도 함께 밝혔다고 김 전 지사 측은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조 전 대표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이전 정부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무작위 수사를 한 것은 검찰권의 남용"이라면서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조 전 대표 징역 2년 실형 판결 확정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 뉴스1


이날 오전 대법원 3부는 사문서위조와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 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선고 직후 조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분과 함께한 염원을 완성하지 못한 채 잠시 떠나게 됐다"며 "법원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접어두겠다. 이번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저는 잠깐 멈추지만 이는 결코 조국혁신당의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조국혁신당은 초심과 지향 그대로 굳건한 발걸음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대법원 선고 이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헌·당규에 따라 김선민 수석 최고위원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방안을 확정했다.


또한 조 전 대표의 의원직은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13번 후보였던 백선희 당 복지국가특별위원장이 승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