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2일 개봉,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시청자 수가 폭증하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은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4일 하루 동안 SK Btv, LG U 플러스 tv, 지니 TV 등 각종 IPTV에서 1150건의 시청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7건을 기록한 지난 3일에 비해 1085% 증가한 수치다.
일간 박스오피스 순위 역시 3일 23위에 머물러 있던 '서울의 봄'은 간밤의 '계엄 사태'로 4일 3위에 오르는 등 하루 만에 20단계를 훌쩍 뛰어올랐다.
계엄사태 이후 닷새 연속 넷플릭스 '톱 10' 정상 기록하기도
이후로도 '서울의 봄'은 각종 IPTV에서 5일 1000건, 6일 1393건, 7일 1892건 등 꾸준히 시청자 수를 늘려갔다.
기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영화들이 '베테랑 2', '아마존 활명수', '대도시의 사랑법', '보통의 가족' 등 비교적 최신작들인 점을 고려하면 개봉한 지 1년이 넘은 '서울의 봄'의 상위권 진입은 참으로 이례적인 기록이다.
'서울의 봄'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연속 넷플릭스 '톱 10' 영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서울의 봄'의 역주행 행보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주도한 군사 쿠데타를 다룬 영화로, 권력을 잡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과 그를 막으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의 숨 막히는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를 겪은 시민들은 영화 '서울의 봄'을 떠올리게 하는 게시글과 패러디 포스터, 각종 밈 등을 잇달아 만들어냈고, '서울의 봄'의 극장 재개봉과 텔레비전 방영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