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눈 침침해 손톱 깎기 힘들자 네일샵 찾은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가슴 따뜻해지는 사장님 반응

손톱 깎기 위해 네일샵 찾은 93세 할아버지와 따뜻하게 응대해준 사장님


Instagram 'dankbar_nailbit'


손이 떨리고 눈이 침침해 손톱 깎기가 힘들다며 직접 네일샵을 찾은 93세 할아버지와 따뜻하게 응대해 준 사장님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10월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한 네일샵 사장님이 93세 할아버지 손님을 만난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네일샵 사장님 A씨는 지난 10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손톱 깎아 달라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손이 떨려서 손톱을 못 깎으신다며 지하철을 타고 찾아오셨다고 한다"며 "집에 혼자 계신가.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Instagram 'dankbar_nailbit'


영상에는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할아버지의 손이 등장한다. A씨는 할아버지의 사연에 정성스레 손톱을 깎고 다듬어 드리며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냥 가면 안 된다. 그럼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주고 가겠다"고 했고 2천 원만 달라는 A씨에게 5천 원을 건넸다. 결국 A씨는 "다음에 또 깎아드리겠다. 3번 하는 돈이다. 또 오셔라"고 배웅했다.


그러고 약 3주 뒤 할아버지는 또 찾아왔다고. 알고 보니 93세인 할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였다. 그렇게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나이를 뛰어넘은 친구가 됐다.


네일샵에 방문한 할아버지는 손님이 없을 때면 월세를 어떻게 내냐며 걱정해 주기도 했고, A씨는 할아버지의 안부를 챙겼다. 할아버지는 두 번째 방문에서도 어김없이 1만 원을 주고 가셨다.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계란빵 품에 안고 또 네일샵 찾은 할아버지


또 인근을 지나가다 가게 안 A씨와 눈이 마주칠 때면 할아버지는 네일샵에 들어와 차를 마시며 30분 동안 6.25 전쟁 시절 이야기 보따리를 풀곤 했다. 


A씨는 "혹시 발톱은 부끄러워서 말 못 하시는 것 같아 다음에는 발톱도 깎아 드린다고 했다"며 "오랜만에 말동무가 생기셔서 좋으셨던 것 같다. 신나서 말씀하시는 할아버지가 너무 사랑스러우시다"고 말했다.


최근 할아버지는 날씨가 부쩍 추워지자 품에 따뜻한 계란빵을 안고 네일샵을 방문하기도 했다. A씨 역시 떡을 나누며 마음을 함께 했다.


Instagram 'dankbar_nailbit'


A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손톱만 깎고 떠나려는 할아버지를 붙잡고 발톱까지 깔끔하게 다듬어 드렸고 그 모습을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온정을 나눴다. 


할아버지가 "내가 이런 호강을 다해본다"며 허허 웃는 모습은 우리네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서로의 말동무가 된 두 사람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마음속 깊이 따뜻함을 느꼈다.


댓글에는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서 눈물 날 뻔했다",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너무 멋진 할아버지", "사장님이 너무 다정하시다", "정말 소중한 인연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