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문학상'의 주인공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여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블루카펫'을 밟았다.
10일(현지 시간) 한강은 이날 오후 4시 스웨덴 스톡홀름의 명소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여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이며, 한림원 종신위원 엘렌 맛손은 한강의 시상에 앞서 그녀의 작품들에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한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시상... 축하의 박수 쏟아졌다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된 한강은 "친애하는 한강.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는 엘렌 맛손의 요청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로 향했다.
한강의 기립과 동시에 장내 참석자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격식을 갖췄고, 한강이 상을 시상할 때에는 축하의 박수가 시상식장을 가득 채웠다.
노벨상 시상식이 스웨덴의 주요 연례행사로 꼽히는 만큼 이날 참석자들은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는 등 격식을 갖춰 진행됐다.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수여받은 한강은 환한 미소로 국왕과 악수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이다.
다만, 故 김 전 대통령이 수상한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러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최초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물리학상 존 홉필드(91)와 제프리 힌턴(76),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 화학상 존 점퍼(39)와 데미스 허사비스(48), 데이비드 베이커(62)가 한강과 함께 메달을 수여받았다.
시상식을 마친 한강은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을 곁들여 4~5시간가량 이어지는 행사로, 연회 말미엔 수상자들이 짧게 소감을 밝힌다.
한편 1970년생인 한강은 지난 1993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뒤 이듬해 단편 소설 '붉은 닻'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영문 번역 출간이 이뤄진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지난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은 지난 10월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에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