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 명일여고에도 윤석열 부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건희 여사는 1991년 2월 명일여고를 졸업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명일여고 재학생들은 지난 9일 학교 내에 대자보 2건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신께서 '명일'의 흔적을 지우려 하실수록, 국정에 관여하실수록, 대통령의 계엄에도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실수록, 온갖 뇌물을 받으실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면서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사랑하는 '명일'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외친다. 윤석열을 탄핵해라. 윤석열은 하야하라.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 비리 그 자체인 김건희를 체포하라"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붙은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다.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았다. 학교의 자랑이 될 학우들이 영부인의 이름 아래 가려지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 이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 국가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멈춰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을 견고해진다.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경기대 교수·재학생들, 윤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한편 지난 6일에는 김 여사의 모교인 경기대 재학생들과 교수들이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경기대 재학생 10여 명은 당시 본교 수원캠퍼스에서 재학생 374명의 이름으로 작성한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군대 개입을 통해 국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고 국민의 권리를 억압하려 했다. 윤 대통령은 내란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 즉시 퇴진하라"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경기대 교수회도 "비상계엄 선포라는 있을 수 없는 폭거를 저지르고도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사과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윤 대통령은) 더는 국가 최고지도자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벗다"며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