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비상계엄 이후 약속·회식 줄줄이 취소... 올해 연말 장사 다 망했네요" 자영업자 분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언' 여파로 탄핵 정국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연말 송년모임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연일 상인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연말 송년회 분위기를 내지 못하는 요즘 시국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서로 "매출 괜찮냐"는 안부를 묻는가 하면 "의류 매장인데 계엄령 선포 다음날부터 매출이 뚝 떨어졌다. 금요일의 경우 지난 주보다 10분의 1토막이 났다"는 증언이 올라왔다. 또 다른 식당 주인도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면서 인근에서 식사도 안하는 지 매출이 최저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인들의 호소가 잇따라...세종시 타격 클 것


특히 관가에 있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상가들이 모인 세종시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시국에 회식했다가 말 나온다"는 이유로 단체예약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페와 다른 업종 역시 마찬가지로 매출이 대폭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2일 외식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충남 공주에서 주재한 임기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에서 "백종원 씨와 같은 일을 담당할 민간 상권 기획자를 앞으로 1000명 육성하겠다"며 "최근 경제가 전례 없는 상황인 만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전례 없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후 이튿날 돌연 선포된 비상계엄에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식당 '노쇼'를 막고 백종원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등 지원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계엄령이 내려져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며 "안 그래도 연말 외식 경기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권은 계엄령 이후 한국 경제가 겪을 장기적 어려움에 주목하고 있다. 포브스 수석 기고자인 윌리엄 페섹은 이번 계엄 선포를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로 규정하고 이것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대신 잔여 임기를 잘 채웠다면 한국은 더 나은 상황이 됐겠지만 이기적인 계엄 선포의 비용을 5100만 한국인이 오랜 시간 할부로 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