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계 거물들의 성추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비욘세의 남편이자 미국의 유명 래퍼 제이지(Jay-Z·본명 숀 카터)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제이지가 '퍼프 대디' 션 디디 콤스와 함께 20여 년 전 13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7세 여성 A씨는 자신이 13살이던 지난 2000년 제이지와 콤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10월 콤스를 상대로 뉴욕남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후 지난 8일 제이지를 피고로 추가했다.
A씨는 2000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가 끝난 후 열린 애프터 파티에서 콤스와 제이지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파티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이 없었던 A씨는 콤스의 기사에게 접근해 파티장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파티장에 들어가기 전 비밀유지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티장에서 다른 사람이 권한 음료를 한 잔 마신 뒤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해 근처에 있는 방에 들어가 누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콤스와 제이지가 방으로 들어왔다"며 "제이지가 자신을 성폭행했고, 콤스와 한 여자 연예인이 이를 지켜봤다. 이후 콤스도 유사성행위를 시도하다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콤스를 때린 뒤 파티장에서 도망쳤다고 했다.
제이지, 성폭행 혐의 강력 부인
제이지는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8일 제이지는 CNN에 A씨의 변호사인 토니 버즈비(Tony Buzbee)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그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고자 한다. 한 푼도 주지 않겠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지지를 보낸다. 모든 유명인이 똑같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판단 실수다. 나는 '브루클린 프로젝트'에서 나온 젊은이다. 우리는 그런 식의 게임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어린이를 지키려 하고, 명예에 있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지니고 있다. 당신이 제기한 주장은 오로지 당신의 네트워크에 엮인 사람들이나 음모론자들만이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이지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24차례나 수상했으며, 세계 힙합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미국 힙합계의 거물이다.
2008년 비욘세와 결혼해 딸 블루 아이비 카터 등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런가 하면 '퍼프 대디(Puff Daddy)'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션 디디 콤스는 미국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 보이 레코즈(Bad Boy Records)의 창립자로 그래미상을 3번 수상했다.
그는 노토리어스 BIG, 여서, 페이스 아반스 등을 스타로 프로듀싱하며 명성을 쌓았으며 2005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전 여자친구 가수 캐시가 수년간 성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며 그를 고소하면서 논란이 일었으며, 지난 5월에는 캐시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호텔 CCTV 영상이 공개돼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그는 여성과 남성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그를 가해자로 지목한 남녀는 12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