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색을 변하게 해주는 안약이 해외 MZ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이 우려를 쏟아냈다.
최근 해외 SNS 등에는 넣기만 하면 눈동자 색이 바뀐다는 안약이 유행하고 있다. 해당 안약은 모 미국 뷰티 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안약을 점안하면 눈동자 색을 바꿀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실제로 틱톡 등 SNS에서는 이 안약을 사용한 이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원래 눈동자 색은 갈색이었지만 안약을 3개월간 사용한 뒤 파란색으로 바뀌었다는 여성의 후기도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바뀐 눈동자 색에 만족감을 보였다.
전문가들 "안전하다는 증거 없어" 경고
업체는 이 안약을 홍보하며 "제품은 실험실에서 테스트 됐으며 100% 안전하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부작용이 없어 매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해당 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해외 직구로 1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판매 사이트에는 한국어로 자세히 설명된 상세페이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안약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안과 학회(AAO)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광고는 극적인 전후 장면을 담았고 점안액이 실제로 어떻게 눈동자 색을 바꾸는지에 대한 정보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현실은 안전하다는 증거가 없다. 잠재적으로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해외에서는 눈동자 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각막색소침착술'이라는 수술까지 등장했다. 약 1700만 원에 이르는 수술임에도 1년에 수백 명의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각막색소침착술'은 당초 각막 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해 개발된 치료 목적의 수술이었으나 현재는 외모 개선에 쓰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건강한 각막에 이 같은 수술을 받을 시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의 심각한 위험'과 광과민성, 박테리아 또는 진균 감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