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계엄군 지휘관 집이 여기인가요?"... '가짜 소문'에 사람들 몰려들자, 집주인이 붙인 '경고장'


뉴스1


"일반인 거주지입니다. 문 두드림, 벨 누름 등 있을 시 주거침입으로 간주함"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정치인 체포 등 실무 기획에 관여한 여인형 전 국군 방첩 사령관의 거주지로 잘못 알려진 주택의 실거주민이 잘못된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9일 뉴스1은 여 전 사령관이 거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주택가에 '일반인 거주지'임을 알리는 경고문이 붙어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의 집으로 알려진 장소는 학생, 직장인 등 평범한 시민들이 거주하는 4~5층 높이의 빌라가 밀집한 주택가로, 인근 주민들은 이 곳에서 여 전 사령관을 본 적이 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대한민국 전자관보 등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은 해당 주택가가 있는 주소지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해당 주택가에 여 전 사령관의 주거지가 있다는 '잘못된 소문'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빌라 거주민, 인근 주민 "여 전 사령관 본 적 없다"


해당 주택가에서 40년 넘게 거주했다는 70대 남성 A씨는 "(여 전 사령관의 집으로 소문난 주택에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웃이 사는 것으로 안다"며 "이 근방엔 정년퇴직한 나이 든 사람이 많아서 서로 안다. 유명인이 살았다면 소문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인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씨는 "국군 방첩 사령관이 여기 산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저기 살면 이제 시민들이나 경찰들이 이곳에 막 찾아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여인형 전 국군 방첩 사령관 / 뉴스1


한편 여인형 전 국군 방첩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충암고, 육군사관학교 후배다.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일 당시, 한남동 공관에서 모임을 가져 생긴 '충암파' 논란의 장본인 중 한 명이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에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병력을 파견하고 정치인 체포를 시도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국방부는 여 전 사령관과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성우 방첩사령부 1처장 등에 대한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