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본인의 소신을 전했다.
지난 8일 크레취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 운전사'는 한국의 과거를 다룬 영화다..."라며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택시 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그와 함께 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역사 되풀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풀이... 누리꾼들 "용기내줘 고맙다"
크레취만은 '택시운전사'에서 5·18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크레취만은 내한 인터뷰에서 "5.18에 대해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된 후 놀랐다. 관련 다큐멘터리도 봤다"며 "이에 대한 건 이제 알려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택시운전사'로 한국의 계엄령을 간접 경험한 그가 과거의 역사인 줄 만 알았던 계엄 사태가 2024년에 되풀이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목소리를 내줘서 고맙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외국인도 주목하는데", "당신의 용기에 힘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7년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한 '택시운전사'는 1218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크레취만이 연기한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이었으며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처 당시 광주에서 5·18을 목격했다.
그는 당시 한국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016년 1월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는 "(내가 죽으면) 나를 광주에 안장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그의 유해 일부가 5·18 구묘역에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