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국정 관여 없다"더니... 탄핵 표결 이틀 앞두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의 수용한 윤 대통령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탄핵 위기에 내몰렸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표결을 이틀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지난 8일 이 전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님을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제 장관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국정 공백과 혼란이 생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안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의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전히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임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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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받아들인 윤석열 대통령에 '여전히 인사권 행사' 비판까지


아울러 이 장관에 대한 신속한 출국금지 요청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적극적인 직무 행사로 보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도 (국무위원 등이) 사퇴하는 일이 있을 것인데 (윤 대통령이)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이 윤 대통령과 불법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옹호한 혐의가 있다며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이에 올 정기 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10일 국회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이 장관은 대표적인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행안부 장관에 취임해 지금껏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장수 장관으로 꼽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 뉴스1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장관은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부 각료가 막아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헌법적 절차와 법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 계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국회를 제대로 봉쇄했으면 이런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의 권한을 막으려고 마음먹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해 분노를 일으켰다.


한편 이 장관의 사퇴로 행안부는 고기동 차관 대행 체제로 전환돼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