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윤석열 대통령, 국정원 간부에게 '한동훈 체포' 지시... 거절하자 경질"




국정원 전경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동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 차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조선일보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홍 차장이 3일 밤 윤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와 협력해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정보 소식통은 "대통령이 직접 홍 차장에게 구두 지시를 내렸고 홍 차장은 '국정원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도 없고 지시를 이행할 수단도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어 "윤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홍 차장에게 직접 연락해 지시를 내린 건 조 원장이 윤 대통령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이 지시를 따르지 않으니 대통령이 바로 국정원 1차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지시불이행 항명으로 간주... 경질"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홍 차장의 지시 불이행을 항명으로 간주하고 경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홍 차장에게 연락했으나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겠죠"란 답변을 받았고, 조용태 원장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 뉴스1


홍 차장은 지난해 11월 인사 파동 논란에 김규현 원장이 경질됐을 당시 해외 정보수집·분석을 총괄하는 1차장에 임명했다. 


홍 차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뤄진 지난 10월 정부 대표단 단장을 맡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돌아왔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