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행인들의 안경만 노린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도 경시청은 절도 혐의로 도쿄도 신주쿠구 가미오치아이에 거주하는 모리 토오루(森徹容疑者, 4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뒤에서 보행자가 쓰고 있는 안경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시청에 따르면 토오루는 지난 9월 2일 오후 9시 15분께 신주쿠구 가미오치아이의 거리에서 길을 걷던 20대 남성의 뒤에서 전기 자전거로 접근해 쓰고 있던 약 3,000엔(한화 약 2만 8천 원) 상당의 안경 1개를 빼앗았다.
그는 남성에게 길을 묻는 척 접근해 "여기서 가장 가까운 역이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다.
남성은 "나카이 역"이라고 대답했고 토오루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와 남성이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 안경을 낚아챘다.
피해를 당한 남성은 "너무 무서웠다. 조용히 그 남자가 내 뒤로 왔고 순식간에 안경이 사라졌다. 전기 자전거를 타고 있었기에 따라잡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가택수색 했더니... "안경점인 줄 알았다" 경찰 경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해 토오루의 집을 찾아냈다.
그의 집에 들어선 경찰은 경악했다. 안경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안경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의 집에서는 플라스틱 테, 금속 테, 선글라스 할 것 없이 최소 51개에 달하는 안경이 진열되어 있었다.
모리 토오루는 체포된 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교도소로 이송될 때도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하거나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9월부터 신주쿠구와 나카노구에서 비슷한 피해가 여러 건 확인된 바 있어 모리 토오루의 집에서 발견된 51개의 안경과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