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어린 학생들도 윤석열 퇴진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한 선생님이 전한 사연이 씁쓸함을 안긴다.
지난 4일 X(구 트위터)에는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오늘 출근하자마자 학생 1명이 교실에 뛰어들어오면서 '선생님 계엄령...'이라고 하더라"며 "'선생님도 안다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자'"라고 진정시켰으나 뒤이어 다른 학생들도 계엄령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촉법소년이라 시위하다 붙잡혀도 괜찮다"며 탄핵 촉구한 학생들에 '씁쓸'
결국 A씨는 이날 온종일 사회 근현대사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애들이 윤석열 탄핵하자고 점심 시간에 노래 부르면서 다녔다"며 "자기들은 아직 촉법소년이라서 시위하다가 붙잡혀도 괜찮다고 시위하러 가겠다고 하더라"며 씁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이거 내가 지어낸 말이면 좋겠다. 촉법소년이니까 괜찮다고 시위하러 가겠다고, 선생님은 잡혀갈 테니까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더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 건지? 그것도 애들 입에서. 오늘 진짜 너무 힘들었다. 수업하는 게 힘든 게 아니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후 4일과 5일 진행된 전국 곳곳의 집회에서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대전 은하수네거리에서 지난 4일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초등학생이 있었다. 이 군(12)은 "스마트폰으로 계엄의 뜻을 찾아보고 뉴스를 보면서 불안하고 점점 화도 났다. 그래서 친구들과 나왔다"고 매체에 말했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에게 이런 세상을 보게 해 미안하다", "너무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84개 시민단체가 속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의 주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참가했다.
같은 날 부산, 광주 등에서도 집회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거북이의 '빙고', 윤수일의 '아파트', DAY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유행 노래에 맞춰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행진했다.
또한 '쿵따리 샤바라', KIA 타이거즈의 외인 소크라테스 응원가, 삐끼삐끼 등의 노래도 개사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