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회장에 당선되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위약금을 공개하겠다며 공약을 내놨다.
지난 5일 신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대표팀 감독의 연봉이 20억 원(추정), 상근부회장 연봉은 3억 원이 넘는다. 비상근 부회장 역시 (연봉이) 억대를 훌쩍 넘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상근 전력 강화위원장이 자문료 성격으로 한 달에 1500만 원(추정)의 급여를 받아 가는 것에 대해 현장의 축구인들이 분노를 토하고 있다"며 "정몽규 회장이 상상도 못 할 금액의 자문료를 지급한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이 썼던 내역 공개하겠다"... 치열한 삼파전 예상
신 교수는 이 돈이 축구협회의 예산에서 나온 것임에도 비상임 이사들에게 지급한 돈을 살펴봤을 때 회장 자신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차등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이 된다면 비상임 이사들에 지급하고 있는 자문료 성격의 급여는 즉시 폐지할 것을 약속한다"며 "마치 회장 개인의 돈처럼 펑펑 써댄 내역을 전 국민에게 공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급여를 준 예산이 국민들이 낸 세금일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신 교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겨냥해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20억 원의 연봉(추정) 조건으로 계약한 감독이 '봉사'를 운운한 것은 샐러리맨, 상인, 공무원 등의 입장에 열이 받고도 남을 일"이라고 분노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개혁을 이루겠다는 그는 "회장이 되면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 지급한) 위약금 금액도 공개할 것"이라며 "정부 감사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계약은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직권 남용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정몽규 현 회장,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전 이사장까지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문선 교수는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이걸 끝내야 되겠다', '(정몽규가 축구협회의) 마지막 재벌 회장으로서 정씨 집안의 회장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축구협회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