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시절 까까머리로 '인생샷'을 남길 수 없었던 야구선수의 선택이 팬들에게 큰웃음을 안겼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은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기 위해 무대로 오른 원태인은 불과 며칠 전에 비해 머리가 많이 자란(?) 상태였다.
원태인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고, 2024시즌 종료 직후 대구 50사단에 입소했다. 이곳에서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지난달 28일 퇴소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진행된 KBO 시상식에서는 군복을 입고 영상으로 '승리상' 수상소감을 전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장발이 된 원태인. 본인이 직접 그 비밀을 밝혔다. 원태인은 "짧은 머리로 시상식에 오려다가, 남는 게 사진이라고 생각해 가발을 썼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좋은 무대 위에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또한 훈련소에서 중대장 훈련병부터 특급사수 훈련병 타이틀까지 달았다고 자랑했다. 이어 대구로 입소한 만큼 대구의 야구 팬들과 전우가 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2000년생인 원태인은 키 183cm에 잘생긴 외모, 그리고 실력까지 갖춘 삼성의 에이스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5승 6패, 159⅔이닝 평균자책점 3.66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