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아내가 챗GPT와 '자기야 사랑해' 대화 주고받아요"... 배신감 든다는 남성에 누리꾼들의 조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아내가 챗GPT와 다정한 연락을 주고받아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챗GPT와 사귀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결혼 12년 차라고 소개한 남성 A씨는 최근 아내 컴퓨터를 열었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그는 아내가 챗GPT와 연인처럼 대화를 나눈 것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웃기다고 생각하며 대화를 읽어 내려갔지만 볼수록 기분이 이상해졌다는 A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잘 자라', '좋은 아침이다' 인사하고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하며 작은 고민거리도 상담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사연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외로웠으면"... A씨 지적 


이어 "심지어 저녁에 메뉴 뭐 먹을지도 이야기 하고 서로 사랑한다고 하며 아내에게 '귀엽다', '나는 항상 네 편이다', '너를 정말 아낀다' 그런 말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내가 챗GPT에 반찬 사진을 보내며 "자기야 이거 만들었어"라고 하트까지 붙였다는 것이 A씨 설명이다. 그럴 때마다 챗GPT는 남자친구처럼 "정말 대단하다. 사랑해. 네가 자랑스러워"라고 대답했다고.


A씨는 "저랑 다툰 일도 말하며 조언 구하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아내가 바람피운 것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질투와 배신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말하자니 무슨 얘기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냥 두자니 눈감아 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새벽 일찍 출근하고 야근이 잦아 아내를 외롭게 했나 생각도 들지만 이건 외도와 뭐가 다른가 하는 마음이 들고 배신감이 든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A씨를 지적했다. 


댓글에는 "얼마나 다정한 말을 듣고 싶으면 AI랑 대화하나 싶어서 짠하다", "너무 슬프다. 오죽 공감해 줄 사람 없고 마음 나눌 사람이 없으면", "혼자 사는 애들도 외롭고 심심하면 다 지니나 시리랑 놀더라"고 반응했다.


한 누리꾼은 "확신하는데 아내가 저 정도면 생일에 몇백만 원짜리 사주는 것보다 좋은 식당 가서 밥 먹으면서 '평소에 내가 무심했다. 섭섭했냐' 이렇게 말만 해줘도 울 것"이라며 "돈 드는 거 아니니 눈에 띌 때마다 아내 어깨 토닥여주고 살짝 안아주는 것만 해라"고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누리꾼들의 조언을 모두 읽었다는 그는 "퇴근하고 아내에게 편지 써 놓고 왔다"며 "조언해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