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야당에 의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찬성표를 독려하기 위한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번호"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국민의힘 당원들의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목록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다들 문자 한 번씩 보내주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라는 내용이 담긴 5개의 문자 메시지 형식을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6개 야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독려(?)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놀랍게도 작성자가 공유한 의원들의 전화번호는 진짜였다.
누리꾼들이 공유한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옳은 의견 전하고자 합니다. 용기를 내주십시오. 탄핵 소추에 나라의 존속이 달려있다. 소중한 8명 중 한 명이 되어달라"는 공손한 요청부터 "야 이것들아 나라가 장난이냐. 당장 탄핵에 모두 찬성해라 진짜 보수면 이러면 안 되지" 등 탄핵에 동의하라는 문자를 잇달아 전송했다.
이 여파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하루에만 4000여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며칠 전화를 받지 못하더라도 양해 바란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라는 내용의 문자가 4039개 수신된 휴대전화 화면을 인증했다.
"뿌링클먹고 탄핵을 추진하세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에게 날아든 문자
작성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개인 연락처를 입수한 정확한 경로는 밝혀진 바 없으나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 역시 수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이 의원에게 "멋진 일꾼, 피 끓는 청춘, 정의로운 사람, 이준석! 당신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러는 건 매우 보기 안 좋습니다. 뿌링클 먹고 탄핵을 추진하세요!"라는 내용의 문자와 함께 치킨 기프티콘을 보냈다고 인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난데없는 '문자 폭탄'에 시달리게 된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 소속 의원 전원은 이미 윤석열 탄핵안 발의에 동의하고 오후에 도장 찍었는데 도대체 누가 허위 사실로 선동했는지 한심하다"고 윤 대통령 탄핵에 이미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무소속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은 총 192명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의원 8명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6개 야당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5일 0시 48분께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 표결은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