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외신들도 이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19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온 한국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일본 교도통신은 "11월에 임기 절반이 지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전후로 저조해 사태를 타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권위주의 체제에 익숙한 중국에서도 한국의 계엄령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일 중국 매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분석을 이어갔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관영 매체 "사랑하는 여자 위해" 조롱...현지 누리꾼 관심 '폭발'
관영 신화통신은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를 시간별로 정리해 보도했다. 매체는 "모든 줄거리가 영화 '서울의 봄' 실사판 같다"며 "최근 몇 년간 한국 정치계의 정치적 양극화와 반대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이번 계엄령을 대해 "사실상 쿠데타다. 대통령이 직접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전 세계의 적이 되길 선언하는 일이 영화나 소설에만 나온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롱하며 계엄령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일주일가량 앞둔 상황이었기에 윤 대통령이 급하게 계엄을 선포했다고 본 것이다.
이밖에 중화권 매체들도 계엄령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스스로 정치적 생명을 끊었다"고 평가했다. 대만 연합보도 "44년 만에 '서울의 봄'이 재등장했다"면서 "최악의 밤이자 슬프고 충격적인 9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한 중국 대사관은 계엄 선포 1시간 반만인 자정, 영사 공지를 통해 "한국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정치적 견해를 신중히 밝혀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