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에 들어왔다.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이를 막으려는 보좌관들 및 시민들이 대치한 일촉즉발의 순간. 한 남성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3일 유튜브 채널 '황기자'에서는 국회 현장 모습을 그대로 송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군인과 시민들이 엉겨붙어 혼란이 이어지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한 707 부대 출신이라는 한 남성이 계엄군에게 호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남성은 "나 707 선배다. 너희 707이니? 명령 받아서 오는 거 아는데 진정해야 한다. (내가) 제대한지 20년 정도 됐는데 이관훈 중사라고 너희 선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형 동기와 통화했다. 헬기 타고 넘어오고 있다고 얘기 들었는데 걱정돼서 담 넘어 왔다. 너희 아무리 누가 명령했더라도 너희도 다 유튜브 보고 할 거 아니냐? 너무 몸 쓰고 막지마라 알았지? 너희도 다 판단할거라고 믿는다"라며 강조했다.
707부대 출신 배우, 후배들 걱정에 달려와..."쓸데 없는 행동하지마" 조언
남성은 "의원님이나 국민들도 걱정되지만 너희들도 걱정된다. 쓸데 없는 행동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시민 및 보좌관들과 과한 무력충돌을 벌여 비난의 화살을 받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일부 군인들은 이 마음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진심을 전한 이 남성의 정체는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관훈이었다. 1980년 10월 20일생인 이관훈은 육군 제707특수임무단 중사로 지난 2004년에 전역했다.
이후 KBS1 '대조영', MBC '선덕여왕', '로드 넘버원', tvN '로맨스가 필요해', '인현왕후의 남자', MBC '마의',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SBS '꽃선비 열애사'와 올해 2월 27일에 종영한 KBS2 '환상연가'에도 출연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훌륭한 선배다", "차분히 안정시키는 모습에 울컥한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종북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약 2시간 30분 만인 이날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자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하고 계엄군을 철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