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본회의장 진입하는 계엄군 막으려 직접 바리케이드 친 보좌관들... 처절했던 현장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 30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같은 날 자정 무장한 특전사 등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했다.


이들은 군 헬기를 이용해 투입됐다. 계엄군은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소총과 권총을 소지했으며 특수작전에 사용하는 야간투시경까지 장착했다.


동시에 국회의원들은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국회로 모여들었다. 


국회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 내부로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회의를 열어야 했지만 계엄군은 국회 출입을 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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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해제 안건 기다리는 동안 창문깨고 내부 진입한 계엄군


결국 다수의 의원들은 국회 담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출입해야 했다. 가까스로 계엄군을 뚫고 국회로 출입한 의원들이 안건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동안 또 한 번 충돌이 빚어졌다.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본청 내부로 들어가려고 시도한 것.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계엄군의 진입을 차단하는 국회 보좌관들과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 안건 상정을 기다리는 사이 계엄군 중 일부는 국회 본청 창문을 깨고 내부로 진입했다.


국회 직원과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이를 막기 위해 계엄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또 국회 본청 내부에 있는 의자, 가림막 등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등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정문을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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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대치 상황은 150여 분간 지속됐다.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 계엄군의 국회 출입을 막으려는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처절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이날 오전 1시께 재석 의원 190인 중 190인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됐다. 본청 안으로 들어갔던 계엄군은 가결 15분가량 후 청사 밖으로 나갔다.


새벽 4시 22분께 군은 투입된 병력을 원소속 부대로 복귀시켰다고 공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4시 30분을 기해 국무회의를 통한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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