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국회에서는 무장한 계엄군과 국회의원들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계엄군이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듯한 상황까지 빚어졌다.
4일 새벽 소총과 방탄모, 방탄조끼로 무장한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강제 진입했다.
국회 구성원들은 이들을 막기 위해 사무실 집기로 본회의장 출입문을 봉쇄하고,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저지하려는 야당 의원, 시민들과 계엄군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유튜브 채널 '오마이TV'를 통해 진행된 생방송에는 안 대변인이 계엄군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나왔다. 맨손으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은 안 대변인은 "부끄럽지도 않냐. (총) 놔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불상사를 우려한 한 시민이 나선 후에야 안 대변인과 계엄군의 충돌이 멈췄다.
계엄군은 끝내 국회 유리창을 깨거나 창문을 넘어 경내로 진입해 국회 보좌진들과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 190명이 4일 오전 1시를 넘긴 실점에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자 계엄군은 계엄 선포가 법적 유효성을 잃은 것으로 판단하고 국회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계엄군, 이 대표 구금하려 시도"
더불어민주당은 계엄군이 이재명 대표실에도 난입했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군이 국회에 난입했을 때 수도방위사령부 특임대가 이 대표를 체포·구금하려 했던 시도가 폐쇄회로(CC)TV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확인해 보니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려는 체포대가 만들어져서 각기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정한 바에 따르면 계엄을 해제하는 권한이 국회에 이는데 (이는) 계엄 발동은 대통령이 하지만, 계엄을 유지할지 말지는 국회가 판단해 달라는 취지"라며 "이것을 무력화하는 것은 쿠데타이자 내란 음모"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