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기습 비상계엄 선포에 연예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3일 배우 김기천은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는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 하지 마라"고 작심 비판했다. 부역은 국가나 공공 단체가 특정한 공익사업을 위하여 보수 없이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노역을 말한다.
또 "국무위원들이 급하게 어디 멀리 간 건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콘서트 취소 등 직격타 맞은 엔터업계에서도 관련 불만 나올듯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역시 이날 "저는 이제 더는 못 참겠네요"라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의 발언으로 이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배우 김지우는 4일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며 뉴스특보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비상계엄 선포 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연말 콘서트 대거 취소 등 직격타를 맞은 엔터업계에서도 관련 불만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을 넘겨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열고 기습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 3분께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국회의장실은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던 대통령실은 새벽 4시 27분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