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 세대의 '문해력 저하'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도 이같은 현실에 신입생 대상으로 '글쓰기 시험'을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3일 조선일보는 서울대가 내년부터 신입생 전원 대상 글쓰기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대는 신입생 중 희망자에 한해 글쓰기 시험을 실시해왔으나 최근 신입생 글쓰기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전원 실시'를 결정했다.
서울대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신입생 글쓰기 시험 평균 성적은 2017년 73.7점(100점 만점)에서 2018년 67.3점, 2019년 66.2점, 2020년 65.6점, 2021년 61.6점, 2022년 61.8점, 2023년 61.3점, 2024년 60.7점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서울대는 신입생의 글쓰기 점수의 지속적인 하락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MZ 세대의 '문해력 저하' 현상과 직결된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가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천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8% 포인트)'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에 가까운 48.2%로 나타났다.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란 답변도 30.4%를 차지했다.
MZ세대는 디지털환경에서 성장한 탓에 줄임말, 신조어 등 자신들만의 독특한 언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다른 세대에 비해 한자어와 같은 특정 어휘군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 보고서, 리포트 등에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거나 업무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하거나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시발점'이라는 단어를 듣고 선생님에게 '왜 욕을 하느냐'고 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MZ들이 취직하면 처음 하는 일'이라며 '송부', '법령', '소명', '승인', '교부', '고지', '채권', '타개', '필증', '조례' 등 다양한 업무 용어들의 사용 예시를 공부하게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 신입생이라면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일 터. 이같은 현실이 씁쓸함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