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6살 아들이 해변서 주워 온 예쁜 돌맹이... "알고 보니 6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손도끼였습니다"


BBC


한 소년이 해변에서 뛰어놀다 주운 검푸른색 돌이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하던 부싯돌 손도끼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남부 웨스트서식스주 쇼어햄에 사는 9살 소년 벤은 3년 전 해변에서 놀던 중 납작한 물방울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벤은 다른 돌과 달리 반쪽이고 오묘한 색을 가진 돌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가져와 보관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어느덧 9살이 된 벤은 최근 잉글랜드 남부 워딩 박물관을 견학하던 중 전시된 석기시대 유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주웠던 돌과 매우 비슷했기 때문.


BBC


"약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부싯돌용 손도끼"


벤은 즉시 박물관 측에 자신이 주웠던 돌에 대해 알렸다. 박물관은 곧바로 벤에게 돌을 넘겨 받아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는 더 놀라웠다. 벤이 주웠던 돌은 일반 돌이 아닌 약 4~6만 년 전 후기 구석기시대에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부싯돌용 손도끼였던 것.


박물관 측은 "놀라운 발견이다"라면서 "최근 10년간 발견된 유물 중 최고 수준"이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부싯돌 손도끼가 원래 해변에서 쓰이다 남겨진 것인지 아니면 강을 따라 흘러 내려온 것인지 규명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네안데르탈인 / Natural History Museum


벤은 손도끼를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손도끼를 소장하고 싶기도 했지만 박물관에 있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벤의 어머니인 엠마 역시 "손도끼를 보여줬을 때 박물관 고고학자의 환해지는 표정을 보고 나니 다른 사람들도 이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기증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약 4만 년 전 멸종한 또 다른 인류로 알려졌다. 


현생 인류의 상당수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일부 갖고 있으며 현생 인류의 유전자 중 최대 약 4%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