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오랜 고집이 통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간 투자해온 '한화 방산'이 세계적인 레벨로 우뚝 섰다.
한화그룹은 전 세계 방산 매출 100대 기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 그 어떤 방산 기업도 한화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3 세계 100대 방산기업(The SIPRI Top 100 arms-producing and military services companies in the world, 2023)' 순위에서 한화그룹은 2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그룹의 방산 매출은 57억 1천만달러(한화 약 8조 162억원)로 집계됐다.
2022년 42위에서 지난해 24위로
한화그룹 2022년 순위는 42위였다. 1년 만에 무려 18계단을 뛰어오르며 24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꿔 편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IPRI는 "한국 기업의 방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위협 인식 확대에 대응해 역내에서 벌어지는 군사 증강의 큰 그림을 반영한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유럽 내 수요를 포함해 세계 무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그룹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기업이 매출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56위), LIG넥스원(76위), 현대로템(87위) 등이었다. 4사의 방산 매출 합계는 11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했다.
1위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이었다. 2~5위 모두 미국의 방산 기업이 차지했다. RTX, 노스롭그루먼, 보잉, 제너럴다이내믹스 순이었다. 100위 안에 미국 기업 수는 41곳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