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한강다리에 걸터앉아 울고 있는 여성... 차 세우고 달려가 구조했습니다"


보배드림


한 남성이 한강 다리 난간에 걸터앉은 여성을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주말 서울의 한 한강 다리에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구했다는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운전 중에 한강 다리에 걸터앉은 여성을 발견했고, 즉시 비상등을 켜고 세운 뒤 난간을 넘어가려는 여성의 팔을 붙잡았다고 한다. 


A씨가 붙잡자마자 여성이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해서 더 이상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 A씨가 112에 신고한 사이 시민 3명이 다가와 여성의 팔과 허리를 끌어안았다. 


보배드림


뛰어내리려던 여성은 멍하니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소방관 도착할 때까지 붙잡아... 누리꾼들 "한 생명 살리신 것"


신고한 지 5분도 채 안 지나서 소방 보트 2대가 다리 아래에 도착했다. 이어 다리 위로 소방차가 도착해 소방관들이 여성을 난간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A씨는 "(뛰어내리려던) 여성분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은 것 같더라. 뼈밖에 안 남았었다"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다. 제가 감히 여성분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꼭 희망 잃지 않고 우울증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잘하셨다. 한 생명 살리신 것", "힘들고 위험한 일 하셨기에 복 받으실 겁니다", "모두가 아픔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에도 수험생 구조한 남성 사연 전해져...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수능을 본 뒤 신변을 비관해 난간에 매달린 18살 수험생을 구한 43세 남성 B씨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B씨는 수능을 망친 후 부모님께 죄송했다며 난간을 넘은 이유를 전했다. 이에 B씨는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대화를 나누며 수험생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수험생은 무사히 귀가해 B씨에게 "새로운 삶을 살겠다. 감사하다"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7일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