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한강 다리 난간에 걸터앉은 여성을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주말 서울의 한 한강 다리에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구했다는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운전 중에 한강 다리에 걸터앉은 여성을 발견했고, 즉시 비상등을 켜고 세운 뒤 난간을 넘어가려는 여성의 팔을 붙잡았다고 한다.
A씨가 붙잡자마자 여성이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해서 더 이상 크게 자극하지 않았다. A씨가 112에 신고한 사이 시민 3명이 다가와 여성의 팔과 허리를 끌어안았다.
뛰어내리려던 여성은 멍하니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소방관 도착할 때까지 붙잡아... 누리꾼들 "한 생명 살리신 것"
신고한 지 5분도 채 안 지나서 소방 보트 2대가 다리 아래에 도착했다. 이어 다리 위로 소방차가 도착해 소방관들이 여성을 난간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A씨는 "(뛰어내리려던) 여성분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은 것 같더라. 뼈밖에 안 남았었다"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다. 제가 감히 여성분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꼭 희망 잃지 않고 우울증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잘하셨다. 한 생명 살리신 것", "힘들고 위험한 일 하셨기에 복 받으실 겁니다", "모두가 아픔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지난달에도 수험생 구조한 남성 사연 전해져...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수능을 본 뒤 신변을 비관해 난간에 매달린 18살 수험생을 구한 43세 남성 B씨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B씨는 수능을 망친 후 부모님께 죄송했다며 난간을 넘은 이유를 전했다. 이에 B씨는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대화를 나누며 수험생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수험생은 무사히 귀가해 B씨에게 "새로운 삶을 살겠다. 감사하다"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7일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