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모르는 사람이 맨손 빨개져가며 '눈사람' 만들자 장갑 빌려주고 같이 만들어봤습니다" (영상)


Instagram 'raccoony_'


얼마 전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곳곳에 다양한 눈사람들이 등장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퀄리티의 눈사람 조각부터 모아이 석상을 빼다 박은 눈사람까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1시간 동안 만든 눈사람을 발로 걷어차고 주먹을 날려 부순 남성의 모습이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눈사람으로 모르는 사람과 따뜻한 정을 나눈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Instagram 'raccoony_'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 계정 'raccoony_'에는 '모르는 사람과 눈사람 만든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작성자 A씨는 누군가 밖에서 맨손으로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을 보게 됐다.


손이 시릴 텐데도 열심히 눈을 뭉쳐 굴리는 모습에 A씨는 가지고 있는 장갑을 건넨 뒤 자신도 장갑을 끼고 함께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함께 몸통이 될 커다란 눈 뭉치를 만든 뒤 얼굴로 올라갈 눈 뭉치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무거워 몸통 위에 올리지 못하고 작은 눈 뭉치를 올리기로 타협을 하면서 잠시 어색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눈사람을 완성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지방이 눈사람'을 완성했다는 A씨는 "나도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는데 감사하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Instagram 'raccoony_'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열심히 한 거 치고 결과물이 귀엽다", "이게 바로 낭만이다",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만든 눈사람을 부수는 CCTV 영상이 분노를 자아낸 반면, 해당 영상은 게시 나흘 만에 무려 5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