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농민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박병두 선생의 후손 가정이 가수 션과 배우 박보검 등 건축 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보금자리에 입주했다.

지난 2일 한국해비타트는 지난달 26일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박병두 선생의 후손가정을 위한 새 보금자리 헌정식에 션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국해비타트에 따르면 박병두 선생의 후손 가정에 헌정된 이번 보금자리는 지난 광복절, 션이 진행한 기부 마라톤 '815런'을 통해 모인 기금으로 지어졌다.

박병두 선생의 후손 가정은 전남 광양의 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다세대 주택 10가구 중 하나에 입주했으며, 이곳은 션과 배우 박보검 등 많은 봉사자가 건축 봉사에 참여한 곳이다.

박병두 선생은 항일농민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로,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지주가 무리한 소작료를 징수하고 횡포를 부리자 농민들을 이끌고 시위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5년 항일농민운동을 주도한 고인의 공훈을 기려 건국포장을 추서한 바 있다.

박병두 선생의 후손 가정은 "증조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바치셔서 부모님도 그동안 힘들게 지내오셨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께서 이전 집에서는 위험에서 밖에 잘 못 나가셨는데 새집에 입주하신 후 산책도 하며 근력도 상태도 좋아지시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션, "100호 집이 지어지는 그날까지 계속하겠다"

션은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그 후손에게 대신 전하고 싶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분들이 더 많은 사람이 기억할 수 있도록 100호 집이 지어지는 날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피타트와 션은 지난 2020년 광복절부터 매년 기부마라톤 '815'런을 진행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왔다.

총 1만4000여명이 참여한 올해 '815런'에는 55개 기업과 다수의 개인 후원이 더해져 역대급 액수인 13억 원 상당의 기부금이 모였다.

해비타트는 지난 4년간 박병두 선생의 후손 가정에 선물한 15호를 포함해 총 17채의 집을 헌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