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 동생을 둔 한 여성이 친구로부터 '남편에게 잘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의 남편이 '장애인'이 있는 가정과 결혼을 결심하는 쉽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생이 장애인인데 친구가 나보고 남편한테 평생 잘하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동생이 폐 끼치고 다니는 것도 아냐"
기혼 여성인 작성자 A씨는 "동생이 지적장애인인데 부모님께서 자랑스럽게 키워서 동생이 장애인이라는 걸 숨겨본 적이 없다. 오히려 더 드러내고 지내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생이 민폐 끼치는 행동을 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엄청 착해서 신랑도 동생을 되게 좋아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최근 A씨가 그의 친구로부터 "지적장애인 가족 그렇게 흔쾌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디 흔하냐"며 "남편한테 평생 잘해"라는 말을 들으면서 생겨났다.
A씨는 "장애인 동생 때문에 결혼 길 막힐 뻔한 거, 신랑 덕분에 풀렸으니 평생 잘하라는데 순간 너무 어이없어서 '지금 말장난하냐'고 떨떠름해 한 게 전부인데 생각할수록 열받는다"고 토로했다.
동생이 지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하나의 약점처럼 여기는 친구의 말에 꽤나 기분이 상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는 "종종 필터 없이 말하길래 거리 둬야 하나 생각했는데, 오늘부터 관계 정리할 생각으로 다 차단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소에 장애인 동생 둬서 결혼 못 할 거라고 꼬셔했는데 멋진 남편이랑 결혼하니까 샘나서 저런다", "속으로 저런 생각 충분히 할 수는 있는데 입 밖으로 내는 게 문제다", "대체 어떤 지능을 가지면 당사자 앞에서 저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 "결혼 잘해서 부러워서 그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