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2일(일)

"SK 최태원 회장, 한국의 젠슨 황"... 해외 유력 매체가 극찬 쏟아낸 이유


SK그룹 최태원 회장 / 뉴스1


미국 유력 매체가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가르켜 "한국의 젠슨 황(엔비디아 CEO)"이라는 이례적 찬사를 보냈다.


경영난에 빠져 다 죽어가던 하이닉스가 현재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최 회장의 공이 가장 크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뉴스레터를 통해 글로벌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따 최 회장을 "한국의 젠슨"(South Korea's Jensen)이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 AI붐이 일고,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젠슨 황 CEO는 전 세계적 인물이 됐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故 스티브 잡스에 준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뉴스1


매체는 황 CEO가 '록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최 회장 역시 황 CEO만큼 극적으로 부상(浮上)했다고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가 됐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경영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2012년 빚에 허덕이던 하이닉스를 인수한 최 회장의 베팅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전신 '하이닉스'는 과거 1999년 '빅딜 정책'으로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그러던 2001년 8월, D램 값 폭락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01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현대그룹은 하이닉스는 여러 차례 매도하려 시도했으나 마땅한 매각처를 찾지 못했다.


사진=SK하이닉스


모든 기업이 하이닉스의 인수를 꺼릴 때, 최 회장이 나섰다. 과검하게 결단해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변경했다.


블룸버그는 "이후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썼다. 특히 경쟁사들이 HBM을 우선순위로 보지 않을 때, 미래를 내다보며 HBM 개발·연구에 앞장섰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는 전적으로 최 회장의 결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SK하이닉스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 완판된 상태라면서 SK하이닉스가 향후 12개월간 HBM 부문에서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최근 전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6천억원, 7조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