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동덕여대 '래커 제거' 견적내러 갔다는 특수청소업체... "복구비용, 100억도 우습다"

동덕여대 견적 냈다는 특수청소업체... "기겁"


뉴스1


동덕여대가 학내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지난 29일 경찰에 고소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일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본관 점거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학교 복구를 위한 금액이 1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주장 나왔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촌 형이 동덕여대 견적 뽑으러 갔는데"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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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동덕여대는 간만에 큰 건이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큰 업체들이 다들 싱글벙글 견적 내러 갔다가 생각보다 '학꾸' 규모가 커서 기겁하고 청소와 건설 팀으로 구성된 TF 짜는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예상한 대로 최근 폭설 내려서 외부 래커칠은 다 스며들어 거의 못 지우고 교체를 전제로 견적 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내는 살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는데 석재는 교체가 더 싸서 이것도 교체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에 쇠 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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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


A씨는 "사촌 형은 업계 생활 20년 만에 저 정도로 일감 넘치는 프로젝트는 처음 봐서 아마 저거 수주 성공하는 업체는 특수청소계의 일인자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심지어 래커도 통일 안 하고 시중에 있는 유성 래커는 다 사서 칠한 수준이어서 연구할 필요 없이 저기서 실험해도 노하우 엄청나게 쌓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54억 견적은 학생들이 시위 당일날 그만두고 바로 다음 날 청소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견적이고 이젠 100억도 우습게 나오는 수준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동덕여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학생들이 점거 농성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 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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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 3000여만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간담회를 열고 "지난 29일 동덕여대 측으로부터 총학생회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 대상자 범위를 놓고 "고소장이 21번까지 가 있다. 이 중 일부는 성명불상이기 때문에 인적 사항이 특정된 사람은 19명"이라며 재학생을 비롯한 외부인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출된 고소장에는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 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등이 포함됐다. 또 국민신문고를 통해 추사를 촉구하는 민원도 31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