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을 뚫고 선로에 침입한 SUV 차량이 운행 중인 1호선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지난 1일 소방당국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6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석수역 방향으로 가던 열차가 선로 위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MBN이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빠른 속도로 담벼락에 돌진한 흰색 SUV 차량은 담벼락을 넘어 선로 위로 튀어 오르듯 넘어갔고, 달려오는 열차에 부딪혀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
충돌 당시 열차에는 30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고, SUV 차량에는 50대 남성운전자 A씨와 동승자가 탑승하고 있었다.
열차 승객들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A씨와 동승자는 열차와 차량이 충돌하기 전 신속히 차량 밖으로 빠져나와 큰 사고를 면했다.
열차 37대 10~40분 가량 지연
사고 여파로 하행 선로 2곳 중 1곳이 통제돼 KTX 8대와 일반 열차 9대, 전동열차 20대가 10~40분가량 지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그는 "인근 삼거리에서 사고가 있었고 그 뒤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마지막 열차 운행이 끝나는 대로 선로 옆에 치워둔 사고 차량을 견인해 차량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