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2일(월)

방시혁이 '비밀 계약'으로 따로 챙긴 4000억 어디에 썼나 봤더니...


방시혁 하이브 의장 / 뉴스1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20년 상장 당시 사모펀드(PEF)와의 '비밀 계약'으로 약 4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당시 하이브 지분을 들고 있던 PEF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조건으로 투자 이익의 30%가량을 받았으나 해당 내용을 상장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2021년 중순께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PE) 등 하이브 투자 펀드가 하이브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펀드를 청산해 방 의장에게 현금을 배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브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39억원을 투자해 9611억원을 회수했으며 이스톤PE와 뉴메인에쿼티는 1250억원을 투자해 그에 못지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수익의 상당 부분을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 취득과 미국 주택 매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 뉴스1


지난 1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 의장은 PEF에서 받은 4000억원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국세청에 납부했다.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이 해당 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했고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에 속해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경영권을 강화하는 데에도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6월 하이브가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할 때 자신에게 배정된 1548억원 전액을 청약했다. 648억원은 자기 자금으로, 900억원은 NH농협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으며 차입금 중 405억원은 지난해 상환했다.


이후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고급 저택을 매입했다. 그해 2월 부동산 투자를 위한 개인 법인을 설립한 뒤 2640만 달러(한화 약 369억 원)를 투입했다.


세금 납부와 고급 저택 매입...저택 규모 보니


방시혁의 저택 / 힐튼&하이랜드


해당 고급 저택은 지상 3층 규모로 1020㎡(약 309평) 이상의 생활 공간에 침실 6개와 욕실 9개, 영화관, 인피니티 풀, 홈 짐, 마사지 시설, 도서관, 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통유리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엘리베이터는 와인 저장소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 역할도 한다.


이에 하이브 측은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는 고위 인사들과 사업을 논의하고 협력할 때 외부 식당에서 만나는 대신 경영진의 집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관행"이라며 "저택은 하이브 프로듀서들이 현지에서 음반을 제작할 때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방시혁 의장이 사모펀드(PEF)와 비밀 계약을 맺고 약 4000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에 대해 위법성 여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