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인명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집 앞 눈을 치우던 60대가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눈을 치우던 60대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A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용인 백암면 누적 적설량... 전국 최고 수준
이날 오전 6시 기준 용인 백암면의 누적 적설량은 43.9cm로,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찰은 제설 작업을 하던 A씨 위로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습기를 머금고 있는 '습설'은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워 비닐하우스 등과 같은 농가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한편 폭설로 인한 인명피해는 전날인 27일에도 발생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7시 25분께 경기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철제 그물망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아래에서 눈을 치우던 직원들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골프연습장 직원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함께 깔린 50대 직원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