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택시비를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결제하겠다는 황당한 발언을 내뱉고 끝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먹튀'를 벌인 여성 승객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시비 먹튀녀 소송 끝에 오늘 택시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택시 기사인 작성자 A씨는 "예전에 택시비 먹튀녀 사건으로 글 썼던 당사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론부터 말하면 소송 진행 중 연락 와 사과받고 택시비 받아 소송 취하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월 4일 서울 광진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 승객을 태웠다가 택시비를 '먹튀' 당한 바 있다.
당시 문제의 여성 승객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A씨에게 '한도 초과'로 결제가 되지 않는 신용카드를 건넸고, 계좌이체를 요청하는 A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대며 횡설수설했다.
급기야 택시비를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결제하겠다며 우기기까지 한 여성 승객은 이내 도주를 시도하다 A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문제는 여성 승객이 무임승차로 인한 범칙금 5만 원을 내면서도 A씨에게는 택시비를 끝내 지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예상보다 사태가 커지자... '먹튀' 3개월 만에 택시비 입금한 여성
여성 승객의 행동을 괘씸히 여긴 A씨는 자신의 피해를 언론에 제보했고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의 도움을 받아 민사 소송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사태가 커지자, 이에 불안함을 느낀 여성 승객은 A씨에게 연락해 택시비를 지불하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여성 승객에게 택시비를 '먹튀' 당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A씨는 "(택시비가) '소액이라 소송까지 하겠어? 버티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 같다"며 "택시비와 법정이자만 받고 영업손실 등 비용을 받지 못한 게 좀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찾아가 받아내서 (여성 승객이) 이런 못된 짓을 다시는 못 하게 하고 싶었다. 남한테 피해 주면, 본인에게 되돌아온다는 단순한 이치를 알았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