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종합운동장 야외 관람석 교체 작업을 단돈 200만 원에 해결한 공무원들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 27일 경남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은 전날(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14억 관람석 원색 복원 사업, 단돈 200만원으로 해결하다' 사례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올해 초 2002년 준공된 양산종합운동장의 빛바랜 낡은 관람석 2만여 개를 교체하려고 했었다.
2만여 석에 달하는 관람석을 모두 새 의자로 교체하려면 약 14억 원의 예산이 필요했다.
공단 종합운동장팀은 관람석 교체를 추진하던 중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면 본래의 색이 돌아오는 원리를 적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플라스틱 수지로 만들어진 좌석의 경우 사람들이 앉으면서 마모되고,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산화돼 하얗게 변해버린다.
이를 가열기로 열을 가해주면 산화된 상단 층이 녹으면서 원래의 색을 되찾게 되는데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공단 종합운동장팀은 LP 가스를 이용한 가열기(토치)로 빛바랜 플라스틱 관람석 의자를 가열했고,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200여만 원 정도였다.
14억 원이 필요한 일을 200만 원으로 끝낸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연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지방공공기관 등 총 289개 기관이 570여 개 사례를 제출했고, 이 중 17건이 본선에서 경쟁했다.
이후 국민심사단의 사전 현장 심사(30%), 본선에서 진행된 10명의 전문가 심사(50%), 1000여 명의 국민 투표단이 참여한 실시간 온라인 투표(20%) 점수를 합산한 결과, 양산시설관리공단의 사례가 최종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공단은 지난 9월 열린 '2024 지방공공기관 혁신 및 투자활성화 우수사례 공모'에서 혁신 우수상을, 지난 10월 7일 경남도 혁신 경진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온라인에서는 열을 가해 경기장 좌석을 복원하는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오래돼 하얗게 변해버린 경기장 좌석이 화염방사기의 뜨거운 불길에 순식간에 선명한 빨간색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이 담겨 놀라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