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학생들의 시위 끝에 지난 21일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래커 시위 배상 문제로 인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학교 측은 피해 금액에 대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3억 4434만원에서 54억 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배상 책임을 지게 하겠다는 입장인데,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채널A '이야기 더'에서 피해 금액과 관련한 구체적인 금액이 언급됐다. 이날 방송에서 직접 견적을 낸 특수청소 전문가는 "그 정도까지 낙서 현장을 (청소) 해 본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래커로 이렇게 조금씩 하는 건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너무 추울 때는 약품 자체가 돌에 먹질 않는다"고 했다.
화강석에 래커로 쓴 10글자를 지우는 데 드는 비용을 묻자, 그는 "그렇게 하면 그래도 최소한 300만원 정도는 얘기한다"고 답했다.
래커의 종류마다 사용해야 하는 특수 약품이 다르고, 하나하나 다 지우는데 적지 않은 인력이 들어 약품과 인건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50억원도 무리 아냐"... 경복궁 낙서엔 1억3000만원 손해배상 청구
여기에 점거로 인해 취업박람회를 열지 못하는 등 손해에 대한 배상금까지 포함하면 50억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복궁 담장에 낙서한 10대들은 4000원짜리 래커 페인트를 동원했다. 1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처벌을 받았다.
일반 시위에도 래커가 사용되긴 하지만 보통 교체하기 쉬운 보도블록이나 유리에 칠하고, 지우기 용이한 수성 래커를 사용해 배상 시비를 피한다.
한편, 남녀공학 전환 논란에 불을 지핀 동덕여대는 재학생들의 시위 끝에 지난 21일 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25일 3차 면담에서 동덕여대 본부와 총학생회는 본간 점거 해제 문제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면담을 마쳤다. 학생들은 남녀공학 논의가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본관 점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