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곳곳에서 대설경보가 발효되는 등 11월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오전 8시 기준 적설을 보면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만안구) 40.7㎝ 등 경기남부와 서울 남부권을 중심으로 곳곳에 성인 무릎 높이 만큼의 눈이 쌓였다.
어제(27일) 서울은 117년 만에 11월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렇게 이례적인 눈폭탄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폭설의 원인은 복잡하지만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해기차(바다와 대기 사이의 온도차)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3도 높은 14~16도로 유지되고 있다. 따뜻한 해수면이 많은 양의 수증기를 대기 중으로 공급하는 상황에서 북쪽에서 들이닥친 찬 공기와 만나 묵직한 눈 구름대가 형성된 것이다.
또한 이번 폭설의 경우 인근 지역임에도 큰 일최심 적설에 차이가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는 27.5cm가 쌓인 반면 강남구는 12.7cm가 쌓였다.
기후 변화로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저항 없이 한반도로 내려오는 고기압과 서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부딪쳐 대기가 불안정해져 특정 지역에 눈이 집중되는 '국지성 대설' 형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많은 눈이 쌓인 상황에서도 계속 눈이 이어지고 있으니 붕괴 사고, 빙판길 사고 등의 피해에도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오늘(28일) 새벽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눈을 치우던 60대 A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했다.
또한 전날(27일) 오후 원주 만종교차로 도로에서 차량 53대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11명이 다쳤다. 경찰은 블랙아이스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